지난해 실업급여 11조 8천억...코로나 여파에 '역대 최대'

김경희 기자 승인 2021.01.11 19:28 의견 0
자료=고용노동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채용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지난해 실업급여 지급액이 12조 원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고용노동부가 11일 발표한 ‘고용행정통계로 본 2020년 12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2월 총 11조 8507억 원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는 기존 최대 기록인 2019년(8조 913억 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또 지난해 29세 이하 고용 보험 가입자는 241만 2000명으로 전년 대비 2만 4000명 줄었다. 감소 폭으로는 2010년 이후 최대치다. 30대도 335만 5000명으로 4만 8000명 줄면서 역대 최대 감소치를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지난 한 해 동안 신규 채용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양질의 일자리’로 불리는 제조업의 경우 2019년 하반기부터 자동차·조선업 중심의 구조 조정과 글로벌 공급망 위축이 겹치며 고용이 급격히 악화했다. 지난해 제조업 고용 보험 가입자는 353만 3000명으로 전년 대비 4만 3000명 줄었다. 2019년 1000명 감소에 그친 것에 비해 매우 큰 폭이다.

특히 고용 보험 가입 대상은 특수근로형태종사자(특고) 등을 포함하지 않기 때문에 실제 청년층의 고용 상황은 더욱 심각할 것으로 추정된다.

2021년 들어서도 노동시장의 상황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12월 구직급여 지급액은 9566억 원으로 전월 대비 약 430억원 늘었고 구직 급여 신규신청자 수도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10만 명을 넘긴 10만 8000명으로 집계됐다.

연말을 맞아 정부와 지자체 일자리 사업이 줄줄이 종료되면서 서비스업 가운데 공공행정 분야의 가입자 증가세가 주춤해진 영향으로 지난해 12월 서비스업의 고용보험 가입자도 전년 동월대비 2.6% 증가한 24만 1천명에 불과했다.

코로나19 3차 확산의 직격탄을 맞은 숙박·음식업의 고용보험 가입자는 3만4천명 줄어 감소 폭이 커졌다. 여행업을 포함한 사업서비스업의 가입자도 1만4천명 감소했다.

노동부가 매월 발표하는 노동시장 동향은 고용보험 가입자 가운데 상용직과 임시직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것으로, 특수고용직 종사자, 프리랜서, 자영업자, 초단시간 근로자 등은 제외된다.

김영중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올해 고용 상황을 전망하기는 쉽지 않지만 오는 2월 고용 동향까지는 어려움이 반영될 것”이라며 “그 이후 백신과 치료제 보급 등 경제 전반에 있어 회복 가능한 요인이 있기 때문에 맞물리면 봄부터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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