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자녀 교육·결혼 1.7억 필요...퇴직급여는 1억에 못 미쳐

원명국 기자 승인 2021.01.11 20:28 의견 0


4050세대들은 은퇴 후 자녀 교육과 결혼에 평균 1억7000만 원의 목돈이 필요하다고 봤지만 퇴직급여는 1억 원에도 못 미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보험개발원이 수도권과 광역시에 거주하는 30~50대 7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11일 내놓은 ‘2020 KIDI 은퇴시장 리포트’에 따르면 은퇴를 앞둔 40, 50대는 은퇴 이후 자녀 교육과 결혼 비용으로 평균 1억7183만 원이 필요하다고 예상했다.

예상 자녀 교육비는 평균 6989만 원, 자녀 결혼비용은 1억194만 원이었다.

특히 응답자의 15.0%는 자녀 교육비로 1억 원 이상이 필요하다도 답했고, 16.4%는 자녀 결혼비용으로 1억5000만 원 이상이 들 것으로 봤다.

하지만 이들이 예상하는 퇴직급여는 평균 9466만 원으로 자녀 교육비와 결혼비용을 대기에도 크게 부족했다. 노후에 필요한 ‘최소 생활비’는 부부 평균 227만 원, 1인 평균 130만 원으로 조사됐다.

4050세대의 가구 자산은 실물자산 73.5%, 금융자산 26.5%로 구성돼 있었다. 실물자산의 91.7%가 부동산(거주주택+이외 부동산)에 쏠려 있었다.

금융자산은 70%가 적립·예치식 저축이었다. 보험개발원은 “부동산 편중이 심해 노후생활자금 마련에 제약이 생길 수 있다”며 “부동산을 노후소득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주택연금 등이 확대되야 한다”고 지적했다.

60대 이상 고령자 10명 중 5명은 은퇴 후에도 계속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60대는 52.8%, 70대는 30.4%, 80세 이상은 13.6%가 취업 상태였다. 노후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은 탓에 은퇴 후 ‘소득 절벽’에 빠지기 때문이다.

50대 이상 응답자들 가운데 은퇴가구 소득(2708만 원)은 비은퇴가구(6255만 원)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은퇴가구 가운데 자산이 가장 많은 ‘자산 5분위 가구’와 소득이 가장 많은 ‘소득 5분위 가구’조차 각각 23.8%의 10.6%가 생활비가 부족하다고 답했다.

보험개발원은 “은퇴 이후에도 들어갈 돈이 많지만 퇴직급여는 턱없이 부족하고 공적연금만으로도 노후 준비가 충분치 않은 상황”이라며 “개인연금 세제 혜택을 강화해 안정적인 은퇴, 노후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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