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서울시장 출마…안철수에 "文정권에 도움줘"

강민석 기자 승인 2021.01.13 14:55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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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2011년 이후 10년 만에 서울시장 보궐선거 재출마를 선언했다.

나 전 의원은 13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골목에서 서울시장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강인한 리더십만이 이 위기를 돌파할 수 있다"며 "야권의 서울시장 선거 승리로 불의와의 결별을 선언하고 공정과 정의를 되찾아야 한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문재인 정권을 향해 "국민의 기대를 배반했다. 게다가 코로나 위기 속에서 전임 시장의 성범죄 혐의로 서울은 리더십조차 잃었다"며 "그 결과 눈 하나 제대로 못 치우는 분통 터지는 서울, 정인 양을 끝내 지켜주지 못한 무책임한 서울을 우리는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서울 전역에 백신접종 셔틀버스를 운행해서 우리 집 앞 골목에서 백신을 맞고,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백신을 맞게 해드리겠다"며 "중증환자 병상과 의료인력을 추가 확보해 의료시스템 과부하를 막고 의료인들의 고통을 분담해드리겠다"고 밝혔다.

또 서울형 기본소득제도 도입, 6조원 규모의 '민생 긴급 구조 기금' 설치, '서울 25·25 교육 플랜' 등을 발표했다.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선 "용적률, 용도지역, 층고제한 등 각종 낡은 규제를 확 풀겠다"며 대대적인 재건축·재개발을 약속하는 한편, "직주근접을 넘어 주택, 산업, 양질의 일자리가 동시에 들어서는 '직주공존 융·복합 도시개발'을 추진하겠다"며 주택공급의 패러다임 전환을 제시했다.

나 전 의원은 "IT 최강국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세계 기술 수도, 혁신수도가 될 자격이 충분하다"면서 "관광의 파리·로마, 금융의 싱가폴·홍콩이 있다면 서울은 AI 허브 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국민들의 경고와 분노에도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은 전혀 반성하고 변화할 줄을 모른다"며 "민주화라는 단어가 좌파기득권이 자신들의 불공정을 보호하는 방패로 전락해버린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문재인 정권의 실정과 오만에 가장 앞장서서 맞서 싸운 소신의 정치인"이라고 자평했다.

나 전 의원은 "이 정권과 민주당의 무차별적인 공격과 탄압에도 저는 굴하지 않았다. 검찰을 앞세운 보복 수사에 당당하게 맞서 정의를 외쳤다"며 "이런 뚝심 있는 나경원이야말로 정권심판의 적임자"라고 자임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겨냥해선 "쉽게 물러서고 유불리를 따지는 사람에겐 이 중대한 선거를 맡길 수 없다"며 "중요한 정치 변곡점마다 결국 이 정권에 도움을 준 사람이 어떻게 야권을 대표할 수 있단 말이냐"고 날을 세웠다.

그는 "시민을 위해서라면 뭐든 해내겠다는 강단 있는 리더십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구석구석 살피고 챙기는 섬세한 행정으로 약자를 돌보겠다"며 "잃어버린 자유 민주주의를 되찾겠다는 독한 마음가짐으로 서울에서부터 민주당과의 섬세한 협치를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나 전 의원은 이태원 골목을 기자회견 장소로 정한 이유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상점에 걸린) '장사하고 싶다' 저 한마디가 많은 것을 의미한다"며 "서울시민 여러분이 가장 힘들고 아픈 것을 생각하고 보듬는 것부터가 시장이 되려는 사람이 해야할 일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구두 대신 운동화를 신고 시장 출마 선언을 한 데 대해서도 "시장이 되면 임기는 딱 1년이고 서울은 위기상황"이라며 "위기 시대의 시장이라 생각해서 운동화를 신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서울형 기본소득제와 도시개발 정책에 대해선 "구체적 이야기는 나중에 말하겠다"며 "기본적인 부동산 개발의 큰 축은 각종 규제를 걷어내는 것이다. 재개발 재건축 규제를 걷어내는 게 해법"이라며 "부동산 공약은 따로 발표하겠다"고 했다.

안철수 대표와의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 여부에 대해선 "오늘은 거기에 대해서 말하지 않겠다"며 "선언문을 해석해서 쓰면 될 것"이라며 사실상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나 전 의원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인근 상가에서 이태원 상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인한 영업 손실과 생계 문제 등 고충을 수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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